작년 11월이후 최대폭 상승…中 BYD에 매출 1위 내줬지만 순이익 앞서
엔비디아·메타 3%대 상승 등 주요 대형 기술주 일제히 상승 마감
하락세를 거듭하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간) 12% 급등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보다 지난해 매출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93% 급등한 278.39달러(40만8천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약 4% 오른 258.08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모처럼 급등 마감했다.
도널드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미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14.75%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마감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8일(488.54달러)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주 연속 하락하며 약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 증시 전반을 강타한 관세전쟁 격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트럼프 측근인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에 따른 것이었다.
시가총액도 8천954억 달러로 불어나며 9천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반등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에 따란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 발표가 예정된 상호관세 계획과 관련, 일부 국가를 상대로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에서 상호관세의 일부 면제 가능성에 대해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머스크 CEO가 지난 20일 직원 전체 회의에서 회사가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의 미래가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BYD는 이날 늦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년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천770억 위안(1천69억 달러·157조원)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천660억 위안을 웃도는 수치로, 같은 기간 테슬라의 매출 977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34% 증가한 403억 위안(55억 달러)으로, 월가 예상치(395억 위안)을 상회했다.
다만 테슬라의 순이익 76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BYD는 지난해 176만대의 전기차를 출하해 테슬라(179만대)보다 적었으나,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포함한 차량 인도량은 427만대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500만∼600만 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두 달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62만3천300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5개월째 중국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BYD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범위 축소 전망에 다른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는 각각 3.15%와 3.72% 올랐고, 아마존과 구글 주가도 3.59%와 2.21%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13%와 0.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