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의존도 높은 조지아, 수출·수입 산업 줄줄이 타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재임과 함께 고율 관세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지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무역 불균형 해소, 재정 적자 개선”을 명분으로 5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표 주 중 하나로, 전국 7위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조지아의 총수출액은 531억 달러, 수입액은 1,456억 달러에 달하며, 300여 개국과 활발한 무역을 이어가고 있다.
조지아 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2025년 4월 관세 정책 보고서’를 통해 “조지아 경제는 농업, 제조업, 항만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시장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산업… 부품비 인상, 수출 감소 우려
조지아의 자동차 산업은 수입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조립 및 생산 비용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브런즈윅항을 통한 완성차 수출은 보복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통한 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건설·제조업… 철강·알루미늄 가격 급등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건설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지연이나 취소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중소 제조업체들도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농업·임업… 보복 관세 직격탄 가능성
조지아는 닭고기, 땅콩, 피칸, 면화 등 주요 농산물 수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중국과 유럽연합이 이들 품목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동시에 수입 비료 및 농기계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조지아 임업 또한 캐나다와의 무역 마찰로 인해 수출 경로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항만·물류… 공급망 불안에 운영비 증가
사바나항과 브런즈윅항은 미국 남동부의 물류 허브로,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물동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입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한 선제 물류 전략을 구사하면서 항만 운영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창고 및 운송업계의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공회의소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 시급”
조지아 상공회의소는 “이번 관세 정책은 일부 산업에는 단기적으로 수혜를 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및 업계가 공동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는 2월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소위원회’를 가동해 관련 정책 모니터링과 기업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을 위한 선택”이라며 자국 중심 정책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미국의 일방적 무역 압박에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조지아 경제가 이 글로벌 무역 전쟁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연방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제 협상 결과에 따라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