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득표로 릭 잭슨 제쳐…민주당 28년 만에 주지사 선거 승리
메디케이드 확대·생활비 부담 완화 공약…주의회 협력 관건
키샤 랜스 바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이 3일 치러진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릭 잭슨 후보를 꺾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지사에 선출된 흑인 여성이 됐다.
제공된 개표 현황에 따르면 바텀스 당선인은 210만8,387표(54.1%)를 얻어 179만9표(45.9%)를 기록한 잭슨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31만8,378표, 8.2%포인트다.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로이 반스 이후 28년 만이다. 공화당이 2003년부터 지켜온 주지사직도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바텀스는 조지아 최초의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애틀랜타 시장과 조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바텀스는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뒤를 이어 내년 1월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생활비, 낙태권, 세금 정책 등을 둘러싼 두 후보의 뚜렷한 입장 차이 속에 치러졌다. 바텀스는 의료·주거·교육 부담 완화를 앞세웠고, 잭슨은 감세와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바텀스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메디케이드 전면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현행 ‘조지아 패스웨이스’보다 폭넓은 의료보장 체계를 마련해 저소득층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낙태와 관련해서는 조지아주의 현행 제한을 폐지하고,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당시 수준의 권리 보호를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주 차원의 저렴한 주택 공급 지원기금 조성, 커뮤니티칼리지와 테크니컬칼리지 무상교육 등을 제안했다.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금·보험 공약도 내놓았다. 주 휘발유세를 갤런당 28센트로 낮추고, 자동차보험료에 부과되는 2.25%의 주 세금을 없애는 한편 보험료 인상 횟수를 연 1회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바텀스의 당선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두 차례 도전했던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흑인 여성 후보가 마침내 승리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바텀스는 선거운동 중 자신의 가계가 조지아 크로퍼드빌의 농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가족의 역사와 주의 변화를 이야기해 왔다.
취임 이후에는 주의회와의 협력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메디케이드 확대와 세제 개편, 최저임금 인상 등 핵심 공약을 실현하려면 입법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 밤 현재 주의회 전체 의석 구도는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상·하원 구성은 바텀스 행정부의 정책 추진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