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 광주의 정신, 애틀랜타에서 되새기다
미동남부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회장 김경호)는 제45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지난 18일 둘루스 더 파티(The Party)에서 엄숙하게 거행했다.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민의례와 묵념으로 시작되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학생들과 시민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으로 이어졌다.
김경호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회장은 “5.18 영령들을 기리는 이 자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오월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도 조국의 민주화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정신을 차세대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박유리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동포영사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기념사를 대독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45년 전 광주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월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기틀이며, 광주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역사”라며 그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백규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한오동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장유선 자유평화통일 조지아협의회 회장이 추모사를 전하며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정민우 5.18 수석부회장은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관련 동영상도 상영됐다.
김백규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며, 그 정신을 차세대에게 계승해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1980년 광주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하며 시위대에게 도시락을 제공했던 ‘광주 어머니들’의 정신을 되살리는 ‘주먹밥 만들기’ 체험 행사와 함께, 5.18의 의미를 담은 바람개비 만들기 행사도 열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깊은 울림을 더했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계엄령 철폐와 신군부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1997년 5월 9일 대통령 훈령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