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고국 봉환 앞두고 현지 한인사회와 유족이 함께한 헌정의 시간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 고(故) 김재은 지사의 추모식이 8월 10일(일) 오후 4시, 둘루스에 위치한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비전홀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1부 추모예배와 2부 추모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추모예배에서는 손정훈 목사가 요한복음 15장 13절을 본문으로 ‘최고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으며, 소프라노 크리스틴 정의 ‘어 메이징 그레이스’ 특송이 이어졌다.
2부 추모식은 국민의례로 시작되어 국가보훈부 권윤숙 사무관의 약력보고에 이어, 애틀랜타 총영사관 허지혜 영사의 추모사, 민주평통 오영록 회장, 미동남부한인회 김기환 회장,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 장경섭 회장, 오프웰 인터내셔널 조중식 회장 등이 추모사를 전했다. 추모사에서 참석자들은 “독립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족 대표인 장남 김상의 씨는 “아버지는 열정적인 분이셨다. 한국을 그리워하셨고, 대한민국을 사랑했다. 조국을 위해 늘 기도하셨다. 이제 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씨는 “아버지의 평생 염원인 조국으로의 귀향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며 “이 순간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재은 지사는 1923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으나 탈출을 시도했고, 1945년 중국 산시성 시안의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해 한미합동특별유격훈련(OSS, ‘독수리 작전’)에 참가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광복 후에도 일본군 무장 해제와 동포 귀환 지원에 힘썼으며, 그 공로로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2019년 11월 향년 97세로 별세한 김 지사는 애틀랜타 지역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었으나,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대상자로 선정됐다.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김 지사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김재은 지사의 유해는 8월 12일(화)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식을 거친 뒤, 13일(수)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봉환식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번 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셔온 이래 이어져 온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의 일환으로, 김 지사를 포함해 올해 총 여섯 분의 유해가 조국 품에 안기게 된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