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물 46% 증가, 셀러 컨세션 61.5% 기록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주요 도시 주택시장에서 셀러(판매자)가 바이어(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컨세션’(concession)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집을 판 셀러의 61.5%가 바이어에게 클로징 비용 지원, 수리비 보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국 평균(44.4%)보다도 크게 높은 비율이다.
셀러가 제공하는 컨세션은 바이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거래 성사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형태는 클로징 비용 지원, 수리비 지원, 또는 모기지 이율 바이다운(buydown) 등이다.
레드핀에 따르면 현재 주택시장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에서 점차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이동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메트로 애틀랜타는 시애틀(71% 제공율), 포틀랜드(63.9%)에 이어 전국에서 셀러 컨세션 비율이 세 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은 또 1분기 매매된 주택 중 21.5%가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동시에 컨세션 혜택까지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5%보다 증가한 수치다. 리스팅 가격 인하와 컨세션을 동시에 제공한 경우도 전체 거래의 9.9%에 달했다.
거래 취소율 또한 증가 추세다. 지난 3월 전국 주택 매매의 13%가 계약 후 취소되었으며,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1분기 기준 17.3%에 달했다. 팬데믹 기간과 비교하면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높은 모기지 금리, 주택 가격 부담, 그리고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바이어들의 불안을 반영한다.
컴퍼스(Compass)의 데이빗 존슨 중개인은 “지금 시장을 완전한 바이어스 마켓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과거보다는 훨씬 균형 잡힌 상태”라며 “셀러들이 거래 성사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12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MLS)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매물은 46% 증가했으며, 주택 중간 가격은 약 40만 달러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1%(4월 24일 기준) 수준이다.
GMLS의 존 라이언 CMO는 “시장에 매물이 많아지면서 바이어들의 협상력이 강해졌다”며 “바이어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됐고, 셀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세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축 주택은 컨세션 제공 비율이 76%에 달해 기존 주택(58%)보다 훨씬 높았다. 레드핀의 스테파니 카스트너 에이전트는 “콘도와 타운하우스 같은 신축 주택은 단독 주택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드핀은 올해 전국적으로 주택 공급량이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