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AI 관리 도우미·AR 안경 공개…”물류 효율 극대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전자상거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22일 공개했다.
아마존은 이날 ‘블루 제이'(Blue Jay)라는 로봇 팔과 ‘엘루나'(Eluna)라는 AI 관리 도우미, AI 기반 증강현실(AR) 안경 등 세 가지 기술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이들 기술이 자사 창고와 배송 현장에서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술은 패키지 분류를 자동화하고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며, 배송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 제이’는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엘루나’는 AI 비서 역할을 하며 관리자에게 최적의 인력 배치를 돕도록 설계됐다.
또 AR 안경은 배송 기사들에게 패키지 식별, 경로 안내, 장애물 감지 등의 도움을 준다.
아마존은 ‘블루 제이’를 사우스캐롤라이나 물류센터에서 시험 중이며, ‘엘루나’는 테네시 창고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AR 안경은 수백 명의 배송 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의 장기적인 자동화를 위해 2012년 키바시스템즈를 7억7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아마존은 현재 전체 배송 물량 중 약 75%에 로봇이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또 루이지애나 서북부 슈리브포트에 차세대 자동화 창고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창고에서는 로봇 팔이 상자를 분류하고, 대형 청소기처럼 생긴 로봇이 운반을 담당하며, 또 다른 로봇은 높은 선반의 물건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이 결과 슈리브포트 시설의 처리 속도는 기존 창고보다 약 25% 빠르다고 아마존은 강조했다.
보스턴 인근 창고에서는 ‘디짓'(Digit)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테스트 중이다. 이 로봇은 사람처럼 걷고, 창고 내 물건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배송 기사 한 명이 운반하는 패키지 수가 5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며 “배송지 위치를 찾는 데 걸리는 지연이 주요 문제”라고 말했다.
AR 안경은 배송지 위치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마존은 아직 AR 안경을 전면 도입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런 기술들이 단순히 인건비 절감용이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에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시에 기존 직원들이 로봇을 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