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재단 코윈(KOWIN 회장 김문희) 애틀랜타 지부는 지난 12일 오후 둘루스의 스윗 러브 브런치 카페에서 ‘나를 찾는 시간’을 주제로 가족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정신건강 비영리단체 P.E.A.C.E.(피스) 소속 심리상담 전문가들인 데이빗 김 박사, 곽다운 박사, 제인 양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다문화 정체성, 세대 간 트라우마, 그리고 한인 여성들을 위한 자기 관리와 개발에 대해 강연했다.
데이빗 김 박사는 “아시아계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정체성 등 자기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부모의 부정적 언행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과도하게 자책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적인 성공을 거둔 한인들조차도 자신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며, “단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타인의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다운 박사는 다문화 정체성을 가진 이민 가정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 트라우마 문제를 다루며, 본인의 한인 2세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부모 세대가 이민 후 겪는 어려움이나 자녀 세대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인종차별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며, 슬픔과 분노와 같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이 이러한 고통을 침묵 속에서 감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며,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는 문학작품이나 노래에서 위로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인 양 박사는 여성의 성역할에 주목하며 “이민 가정의 어머니는 자녀의 학교 생활을 관리하고 공과금을 납부하는 등 가정 내외의 문화적 중재자 역할을 맡게 되며, 이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동반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많은 한인들이 미래를 우선시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에 집중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윈은 2001년 여성부 출범을 계기로 설립된 한인 여성 네트워크로, 국내외 여성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민족 여성의 인적 자원 개발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4월 50여 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코윈 애틀랜타 지부는 매달 정기 모임을 통해 한인 및 주류 사회의 여성 리더들과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킹을 나누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