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로윈 시즌, 미국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높은 초콜릿 가격에 직면할 전망이다.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Wells Fargo Agri-Food Institute)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코코아 생산지의 공급 부족과 생산 비용 상승이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코코아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주요 생산 지역에서 기후 변화가 계속되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2023년 말 집중 호우로 ‘블랙 포드 병’과 작물 부패가 늘었고, 2024년 엘니뇨 영향으로 가뭄이 발생하면서 ‘코코아 종창병(CSSVD)’이 확산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2023/2024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하며 3년 연속 생산 부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0년간 가장 큰 글로벌 공급 적자 규모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는 2022/23년 대비 25.3%, 가나는 31.3% 감소했다.
최근 미국으로 수입되는 코코아와 초콜릿 제품에 부과된 관세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허쉬(Hershey)는 할로윈 패키지 가격을 유지하되, 일부 제품은 포장 용량을 축소했고,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 린트(Lindt)는 올해 상반기 가격을 15.8% 인상했다. 에너지와 포장 비용 상승도 가격 압박을 더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이 2024년 말 최고치에서 다소 완화됐지만, 제조사들은 여전히 높은 원가 부담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와 포장 비용 상승까지 겹쳐 대부분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특별 시즌 상품 생산을 줄이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으로 가격 인상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2026년까지도 코코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아프리카 4개 주요 생산국의 2025/26년 생산량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코아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초콜릿이 아닌 사탕류나 100% 코코아가 아닌 제품을 구매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상표 없는 ‘제네릭’ 제품을 선택하면 최대 50~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결국 올해 할로윈은 초콜릿을 줄이고, 트위즐러(Twizzlers)와 같은 대체 간식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