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수면 시간 자체보다 취침·기상 시각·수면시간 규칙성이 중요”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과 수면 시간 길이가 밤마다 달라지는 사람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HA)는 4일 보스턴 어린이병원·하버드 의대 응우옌 민 투언 비엣 박사팀이 미국 성인 1만여명의 수면 및 의료 데이터를 분석, 수면의 규칙성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충분히 자는 것뿐 아니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도 심장 건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엣 박사팀은 이 연구 결과를 6~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AHA Scientific Sessions 2026)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유전자와 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치료법 개발을 위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에 참여한 1만36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이 착용형 기기(Fitbit)로 기록한 수면 기록 101만7천812건을 이용해 수면 시간과 질, 규칙성, 시점 등을 평가하고, 이후 3.7년간(중앙값) 심근경색·심부전·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밤마다 취침·기상 시각이 달라지는 정도가 클수록 심근경색과 심부전, 허혈성 뇌졸중, 심근병증 등 중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0~23% 높았다.
또 밤마다 수면 시간 길이가 달라지는 정도가 29분 커질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은 2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심근병증 위험이 29%, 심부전 위험이 20%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매일 밤 얕은 수면-깊은 수면-렘수면(REM sleep) 주기가 몇 차례 반복되는지, 주기별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수면 단계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등 수면 주기의 구조도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밤마다 완전한 수면 주기를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심방 부정맥 위험이 28% 낮았다. 반면 한 수면 주기가 끝나고 다음 수면 주기가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급성 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수면 규칙성이 수면 시간 자체보다 더 다양한 심장대사질환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불규칙한 수면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엣 박사는 “주말이나 교대 근무 등으로 수면이 불규칙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은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수면의 질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한 요소”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마리피에르 생통주 교수는 “이 연구는 수면 규칙성이 심장 건강에 중요한 특성일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수면 규칙성과 심혈관질환 위험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면 시간과 수면 규칙성은 심장질환 위험과 관련해 상호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수면을 개선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American Heart Association’s Scientific Sessions 2026, Minh Tuan Viet Nguyen et al., “Sleep Health and Sleep Cycle Architecture as Risk Axes for Cardiometabolic Disea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