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직원들이 두려워 출근 거부”
애틀랜타 전역 라틴계 지역사회에 “20~21일 ICE(연방 이민세관단속국)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메시지가 퍼지며, 히스패닉 근로자를 고용하는 한인 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지역에서 실제 단속이 있었다는 소식에 이어 애틀랜타도 급습 대상이라는 정보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공유된 메시지에는 “20일과 21일 ICE가 애틀랜타에 투입된다. 외출을 삼가고 검문 예상 지역을 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 지역으로는 스와니·둘루스의 올드 피치트리 로드(Old Peachtree Rd), 뷰포드 프렌드십 로드(Friendship Rd), 노크로스·로렌스빌·릴번 등이 거론됐다. 일부 라틴계 목회자들까지 해당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안감은 더 확산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업계에서는 제조업·식당·청소업·물류업 등 남미권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결근이 속출하며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김종훈 전 동남부외식업협회장은 “남미 출신 직원들이 ‘둘루스·스와니·뷰포드에서 단속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잡히면 추방될 수 있는 만큼, 일을 강요할 수도 없어 업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오전부터 클레이튼, 체로키, 잭슨 카운티 일대에서는 경찰이 도로 검문소를 설치해 면허증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단속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고, 주민들은 ‘ICE 아웃(iceout.org)’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검문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검문은 지역 경찰의 활동일 뿐, ICE 단속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단체들은 “ICE는 대부분 단속 계획을 사전 공개하지 않는다. 반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커뮤니티 안에서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도 많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 노동자들의 생계와 지역 경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ICE 조지아 지부의 린지 윌리엄스 공보 담당은 19~20일 진행된 일부 도로 검문은 지역 경찰의 교통 단속 활동이며, “ICE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현재까지 ICE가 애틀랜타에서 대대적 단속을 진행한다는 공식 발표는 없다.
한편 지난 18일 ICE는 버밍햄의 아시안 음식점 ‘노리 타이&스시(Nori Thai & Sushi)’를 급습해 불법 체류 중이던 직원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ICE 대변인 앤젤리나 빅네어는 “체류 기간을 초과한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출동했으며, 추가로 16명의 불체자를 발견해 함께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버밍햄 단속 사례가 공개되면서 애틀랜타의 불안 심리는 더욱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