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과제를 안고 한없는 고민과 근심에 쌓여 있던 마틴 루터는 어느 순간 깨달음이 임하며 한 걸음 물러나 자신과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한 가지씩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이 교회가 내 교회입니까, 하나님 교회입니까? 하나님 교회이지요.
이 종교개혁의 일이 내 일입니까, 하나님의 일입니까? 하나님의 일이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십시오. 저는 이만 잠자러 가겠습니다.’ 그렇게 루터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쉼을 가졌다고 합니다. 온 세상 만물을 당신의 뜻 가운데 경영하고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니 그만 걱정 근심이 사라져 버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늘의 참새는 매일 무엇을 먹을지 마실지 염려하지 않고, 들의 백합화도 매일 어떻게 최신 유행을 따라 입을지 걱정하지 않지요. 태평양의 거대한 향유고래도 하루에 500kg 이나 되는 새우를 저장해 놓을 냉장고가 없어도 날마다 굶지 않고 살아가고, 제비도 새끼를 키우기 위해 하루 200마리의 벌레를 물어주어야 하지만 먹을게 없어 자식을 굶기는 일이 없습니다.
하늘을 날던 새 중에 배가 고파서 떨어져 죽은 새가 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생물들에게 먹이가 풍성히 공급되도록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생명체들을 돌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신 재능을 가지고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한 하나님은 늘 그들을 돌보아 주시며 먹이시고 입혀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있다가도 내일이면 불 속에 던져질 들풀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는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마 6:30)
그렇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지켜 보호해 주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비드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 중에도 시집가고 장가가고 아이를 낳고 사업을 이어가며 또 믿음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다 아시는 하늘의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도우셨기 때문입니다.(마 6:32) 받은 것을 받았다고 하고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자의 도리입니다. 그리하지 않고 내가 애썼으니 이만큼 살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하면서 합당한 감사를 표하지 않는 이는 배은망덕한 이가 될 것입니다.
이제 다시 맞게 된 추수감사주일, 한해의 소출과 받은 은혜를 헤아려 보며 하나님 앞에 합당한 감사의 마음과 고백을 준비하며 나아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의 유여한 것으로 주위에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