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애틀랜타서 동시다발 진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핸즈오프!(Hands Off!)’가 5일(토)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워싱턴 D.C.를 포함해 50개 주에서 1,200건 이상의 시위가 진행됐으며, 조지아주에서도 우드스탁과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 등 주요 지역에서 수백 명이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 주도로 신설한 ‘정부효율성부(DOGE)’를 통해 추진 중인 정부 축소 정책, 새로운 관세 부과, 대규모 추방 계획 등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발로 조직됐다. 시위는 150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주도했으며, 주최 측은 “민주주의와 사회보장을 지키기 위한 전국적인 연대”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우드스탁에서는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시위대가 길게 늘어서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FOX 5 애틀랜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 있다.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 오크 힐에서 또 다른 집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의료’, ‘사회보장’, ‘시민권’, ‘교육’ 등 핵심 사회 제도에 대한 보호를 외치며 오후 2시 30분에는 조지아 주 의사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시위에 참가한 제시카 우드사이드는 “행정부가 더 이상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디캡 카운티 공화당 의장 마르시 맥카시는 “이런 시위는 정치적 연극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미국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지지하며, 현재 행정부는 국경을 강화하고 정부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지아 시위 현장에서는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들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권리만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자신의 권리를 잃는 것과 같다”,
“엘론을 추방하라. 그는 환영받지 못한다”,
“술에 취해 전쟁 계획을 문자로 보낸 적이 없다면 경적을 울리세요” 등 유쾌하면서도 풍자적인 메시지가 시위의 성격을 대변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