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묘장스님 “가족의 소중한 가치 인식해야”
교회 내 출산 장려 활동으로 인구의 날인 11일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출산율 저하가 “어느 한 교회만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2012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한 이 목사는 “12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출산율은 떨어지고 암흑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한마음 되어서 노력할 때 대한민국이 이 문제를 해결해 앞으로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가져올 줄 믿는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신도 5천여명에게 약 54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했다. 지급액은 올해 기준 첫째 아기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이며, 넷째 아이 이후 출산에 대해서는 1천만원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비롯해 10년여간 미혼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이날 인구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묘장스님은 “농경사회에서는 사람이 인력이었지만 지금은 사람을 비용으로 보는 세상이 돼 버렸다”면서 “(출산이나 양육을) 돈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가족이 소중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서로를 돌보는 귀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짝을 찾기 위해 절에 오는 젊은 남녀들은 매우 적극적이라서 “이런 분들만 모여 있다면 저출산이 아무 문제가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정책이나 지원책 등을) 집중하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