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 기독교 단체 반대, 스포츠 업계 관심
조지아주에서 온라인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한 번 시작됐다. 매년 정기 주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지만 번번이 무산되던 가운데, 올해는 헌법 개정안을 포함한 새로운 법안이 주의회에 제출됐다.
미국게임산업협회(AGA)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불법인 18개 주 중 하나다. 이에 마커스 위도워 주하원의원(공화, 왓킨스빌)은 온라인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는 HB686과 HR450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헌법 개정안이기 때문에 주하원과 주상원에서 각각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2026년 주민투표에서 조지아 유권자들이 도박 합법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법안이 계속 논의되려면 오는 6일 ‘크로스오버 데이’까지 주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크로스오버 데이는 주하원이나 주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이 자동 폐기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위도워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조지아 로터리가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감독·규제하고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베팅 수익의 20%를 세금으로 부과하며, 이 세금은 HOPE 장학금 프로그램과 프리K 교육 서비스에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초기 수익 중 2,250만 달러는 도박 중독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에 투자된다.
조지아주의 도박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찬반 논란도 거세다.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는 기독교 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세수 증대 효과를 기대하며 법안 통과를 지지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총 16개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라이선스가 발급될 예정이다. 일부는 조지아 로터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PGA 투어, 애틀랜타 모터 스피드웨이 등에 할당되며, 나머지는 애틀랜타의 5개 프로 스포츠 팀과 7개 운영자가 입찰을 통해 확보하게 된다.
한편, 주상원에서는 이미 유사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지난달 27일 주상원 규제 산업 및 공익사업 위원회에서 부결되며 무산됐다. 이에 대해 위도워 의원은 “카지노까지 포함된 법안은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온라인 스포츠 베팅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