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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건강한 인생설계를 위하여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집안일을 돕도록 시킨다= 아이들이 건강한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는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이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는 양육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노동의 가치를 어렸을 때부터 알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집안일을 통해 아이 스스로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향후 사회생활을 할 때도 동료들과 보다 원만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하버드 의대의 생애발달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 사교기술을 가르친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듀크대가 700명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25세 성인에 이를 때까지 추적·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유치원에서 보인 사회성은 20년 후 성인으로서의 성공적인 삶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어렸을 때 다른 친구들을 돕거나 협동생활을 잘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 아이가 25세에 이르렀을 때 학업성취도가 보다 높고, 정규직 업무를 할 확률이 더 높았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이 떨어진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폭음을 즐기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는 아이의 타고난 선천적 기질도 영향을 끼치나, 양육자가 좀 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교기술을 교육하는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 엄마, 아빠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한다= 부부 사이에 충돌이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향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일리노이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싸움이 잦은 부부 사이에서 자란 아이보다 이 같은 충돌이 없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더욱 원만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렸을 때 부모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고통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혼 후 엄마와 아빠가 친구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는 아이에게 가는 고통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혼 여부보다는 건강한 관계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부모의 스트레스 표출이 적다= 사회심리학자 케이 노마구치에 의하면 부모가 자신의 일과 아이의 교육 등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표출할수록 아이 역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된다.
부모의 불편한 표정이나 목소리, 몸동작 등이 아이에게 옮겨가는 ‘정서 전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모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인생을 보다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 역시 좌절감이나 불안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으로 성장할 확률이 줄어든다.
◆ 실패와 상관없이 노력을 칭찬한다= 사고방식은 크게 ‘성장형 사고방식’과 ‘고정형 사고방식’이 있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성격, 지능, 재능 등은 타고난 것으로, 자신의 한계를 긋는 사고방식이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은 실패를 해도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사고형태다.
아이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아이가 공부를 잘했을 때 칭찬하고 못했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성공·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노력해나가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실패하도록 두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계속 부모가 길을 닦아주는 것을 최근에는 ‘제설기 양육(snowplow parenting)’이라 비판하는데 이는 아이의 건설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향후 성인이 돼 부모의 도움 없이 실패를 넘어서야 할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