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서 27~29일 개최…한인 법집행 관계자 한자리에
“친목 넘어 인적 교류·후배 양성·지역사회 협력 강화”
북미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2026 북미 한인 경찰 컨퍼런스(NAKLEC)’가 27일부터 29일까지 조지아주 둘루스 라 퀸타 인 앤 스위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시카고 일리노이 한인 경찰 그룹(KALEG-IL)과 뉴저지 한인 경찰관협회(KAPOA-NJ)가 공동 주최했으며,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찰과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간 교류와 협력, 차세대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28일에는 이준호 주애틀랜타총영사, 김기환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박사라 둘루스 시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한인 법집행 관계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한인사회와 법집행기관 간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인 경찰 간부들은 뉴스웨이브25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법집행 인력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단순한 친목을 넘어 각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인 경찰관들을 서로 연결하고, 젊은 법집행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한편 한인 커뮤니티와 경찰기관 사이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이먼 변 경감 “애틀랜타 주민과 경찰 사이 소통 넓혀야”
조지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와니 경찰서 사이먼 변 경감은 한인 인구가 많은 메트로 애틀랜타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인 경찰관들과 주민들이 보다 긴밀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지역 여러 법집행기관에서 한인 경찰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과 한인 커뮤니티를 체계적으로 이어주는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지역별 한인 경찰관들의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주민들과 법집행기관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통해 한인 주민들이 경찰에 보다 쉽게 다가가고, 경찰 진출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도 현직 경찰관들의 경험과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 림 소령 “노스캐롤라이나 한인 경찰관들 함께 묶어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메클렌버그 경찰국의 진 림 소령은 27년 넘게 경찰에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한 림 소령은 197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를 둔 한인 2세다. 그는 어린 시절 노스캐롤라이나에는 자신과 같은 한인계 주민이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1999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국에만 12명의 한인계 경찰관이 활동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한인 법집행 인력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림 소령은 이번 NAKLEC 참석을 계기로 노스캐롤라이나 곳곳에서 근무하는 한인 경찰관들을 찾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찰관들이 각자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서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역 단위 모임을 구성하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피터 권 경감 “친목 넘어 젊은 인재에게 실질적인 도움 줘야”
뉴저지 허드슨카운티 검찰청의 피터 권 경감은 25년째 법집행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마약 및 갱 전담 부서를 지휘하며 약 30명의 수사관과 간부들을 이끌고 있다. 허드슨카운티 검찰청 수사관들은 살인 등 강력범죄를 비롯해 주요 마약사건, 갱 범죄, 성범죄 등을 수사한다.
권 경감은 한인 경찰 조직이 단순히 만나 교류하는 친목단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조직이 되려고 한다”며 축적된 경험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젊은 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뉴저지 일부 지역은 한인 인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경찰관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경감은 한인 법집행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협력하면 시장이나 경찰서장 등 지역 책임자들과 직접 만나 주민들의 필요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찰 채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지역사회를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단위 교류에서 지역사회 협력으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소통’과 ‘후배 양성’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 온 한인 경찰관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선배 법집행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각 지역 주민들과 경찰기관 사이의 거리를 좁히자는 것이다.
특히 한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도 현직 한인 경찰관들과 커뮤니티를 잇는 지역 협력 체계가 마련될 경우 범죄 예방과 공공안전 정보 공유, 젊은 경찰관들의 진출, 주민과 경찰 간 신뢰 형성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이번 NAKLEC 컨퍼런스를 계기로 각 지역의 한인 법집행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과 법집행기관을 잇는 가교 역할과 후배 인재 육성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