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 달러 초우량 은행… 한인 금융권 3위로 도약
동남부 최대 한인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이 제일IC은행(행장 김동욱)을 인수 방식으로 최종 합병한다고 17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양 은행은 미국 금융시장의 변화와 동남부 지역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쳐 초우량은행으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현금과 주식 거래로 이루어지며, 제일IC은행 주주들은 메트로시티은행 보통주 338만4588주와 현금 1억1196만5213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약 22.71달러로, 총 인수금액은 2억6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중 46%는 주식, 54%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새로운 은행의 총자산은 48억 달러에 달해 미주 한인은행 중 3위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총예금은 37억 달러, 총대출은 41억 달러로 증가하며, 기존 30개 지점을 기반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합병 후 순이익은 세전 기준 9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한인 금융계를 넘어 미국 금융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은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종운 제일IC은행 회장은 “우리는 메트로시티은행의 경쟁자이자 팬이었다. 이번에 두 조직이 힘을 합쳐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를 위해 더 나은 은행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백낙영 메트로시티은행 회장은 “그동안 제일IC은행의 뛰어난 운영을 지켜보며 존경해 왔다”며 “이제 통합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은행을 만들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통상적인 마감조건 충족, 규제 승인 획득, 제일IC은행 주주들의 승인을 포함한 절차를 거쳐 2025년 4분기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