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장중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상승 폭을 확대하며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총 104%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무역분쟁이 고조된 데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을 크게 받았다.
9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73.20원 대비해서는 5.80원 상승했다.
뉴욕장에 1,480원 안팎으로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관세 협상 기대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하자 1,471.40원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이어 이날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한 대행과)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4.57%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호관세 발효가 임박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이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 추가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방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 중 한때 7.3993위안까지 오르며 7.4위안 선을 위협했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동조해 1,481.50원까지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경우 지난 2010년 역외 거래가 열린 이후 가장 높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수석 통화 분석가는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악화하는 무역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의 더 큰 평가절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의 전망을 더욱 키웠다”고 진단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거론한 뒤, 오는 9일(미 동부시간)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오전 2시 40분께 달러-엔 환율은 146.4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930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4002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9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72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82.30원, 저점은 1,466.30원으로, 변동 폭은 16.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5억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