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근육’ 달린 로봇 다리[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모터 없이도 거친 지형서 민첩하게 이동 가능
스위스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이 다양한 표면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 근육’을 이용한 최초의 로봇 다리를 고안해냈다고 AFP 통신 9일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로버트 카츠슈만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인체의 600개 근육에서 영감받아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걷고 점프할 수 있는 로봇 다리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전기 유압식 작동 장치, 이른바 ‘인공 근육’을 사용했다. 기름이 들어있는 부드러운 주머니에 전극이 연결돼 전압에 따라 액체가 수축하고 팽창하면서 동물 근육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 건설 기계와 같은 유사한 모터와 금속 관절로 제작돼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고 봤다.
새 로봇 다리는 딱딱한 이전 모델보다 거친 지형에서도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 다리가 로봇 전체 높이의 40%인 약 13㎝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록 이 로봇 다리가 지금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원을 그리며 점프만 할 수 있지만, 인공 근육을 만드는 부품이 비싸지 않은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향후 몇 년 안에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츠슈만 교수는 이 로봇 다리가 향후 집안에서 ‘지루한 노동’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