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애틀랜타 김재은 지사… 고국 품으로

8월 10일 추모식… 독립유공자, 조국에 안장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잠들어 있던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조국에 안장된다.

일제 강제 징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故) 김재은 지사다.

김재은 지사는 1923년 1월 9일 강원도 통천면 구항리에서 태어났다. 1944년 5월, 일제에 의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된 그는 평양에서 훈련을 받은 뒤 중국 한커우 전선에 배치됐다. 그러나 그는 탈출을 시도했고, 포로로 붙잡힌 상황에서도 중국군 입대를 거부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귀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45년 5월, 그는 중국 산시성 시안의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했다. 이후 한미합동특별유격훈련(OSS, ‘독수리 작전’)에 참여해 폭파·암호 통신 등 훈련을 받으며 독립 전선에 몸을 던졌다.

광복 후에도 김 지사는 일본군 무장 해제, 동포 신변 보호, 귀국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1946년 만주를 거쳐 귀국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생의 후반부를 미국 애틀랜타에서 보낸 그는 2019년 11월 향년 97세로 별세해 현지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올해,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 독립유공자 5인의 유해를 봉환한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 중 미국에 안장된 유일한 대상자다.

보훈부는 8월 초 애틀랜타에 추모 봉환반을 파견했고, 유족과 한인 사회가 함께하는 추모식을 준비했다.
추모식은 10일 오후 4시,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비전홀(2534 Duluth Hwy, Duluth, GA)에서 열린다. 이후 유해는 광복절 전후로 국내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재은 지사의 유해는 12일(화) 저녁 7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영접식을 통해 고국 땅을 밟는다. 이어 13일(수)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봉환식이 거행되며,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독립유공자 여섯 분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의 뜻깊은 해에 고국산천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문양목 지사님을 비롯한 여섯 분의 귀환을 국민적 예우와 추모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義烈士)의 유해를 모셔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문양목 지사를 포함해 여섯 분의 유해까지 총 155위가 조국 품으로 돌아왔다. 이번 봉환은 대한민국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국가적 약속의 증거로 기록될 것이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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