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밴스 상원의원 발언 팩트체크…’거짓’보다 ‘오해 소지’ 많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1일 오후 참여한 TV 토론에서도 과장되고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이 다수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 간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 이어 이날 부통령 토론에서도 두 후보 발언의 사실 여부를 짚었다.
두 부통령 후보의 발언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false) 오해 소지(misleading)가 있고, ‘맥락 필요'(context)한 발언도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간 TV 토론에 비해 현지 언론의 팩트체크 대상이 된 발언은 크게 적었다.
지난달 대선 후보 간 TV 토론에서 뉴욕타임스(NYT)와 CNN이 각각 40여건과 30여건의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짚은 것에 비해 이번 부통령 후보 간 토론에서 NYT는 14건, CNN은 10건의 발언을 팩트체크했다.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이 사실 확인 검증 대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팩트체크된 발언 중 약 절반이 ‘거짓’으로 판단된 것에 비해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은 ‘거짓’보다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맥락이 필요’한 발언이 주를 이뤘다.
자신이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한 발언의 경우 거짓으로 판단됐다. CNN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던 2022년 그는 “낙태가 전국적으로 불법화되기를 확실히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동결된 이란 자산 1천억 달러를 해제했고, 이는 무기 구매에 사용됐다”는 언급은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CNN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1천억 달러 이상의 이란 자산을 동결 해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고, NYT는 “550억 달러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 협정의 하나로 해제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일원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끌어들여 부족한 주택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는 발언은 ‘과장’으로 판단됐다.
NYT는 경제학자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불법 이민을 포함한 이민이 인구 증가와 주택 수요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미국 주택 가격 위기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수년 동안 대선 결과에 항의했다”는 발언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2001년, 2005년, 2017년 대선 당시 일부 주의 선거인단 집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는 이미 승복했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는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20일 권력을 평화롭게 이양했다”는 발언은 “폭력 없이 퇴임한 것은 맞지만,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봤다.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발언 중에서도 ‘거짓’은 있었다.
그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공화당을 위한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에 임신 사실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프로젝트 2025’는 반(反)낙태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고 낙태 약물과 기기의 우편 발송을 금지하는 등의 제안을 포함하고 있지만, 임신 등록을 요구하는 제안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를 위해 표를 던졌고, 이 법으로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언급은 맥락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법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 것은 맞지만, 20만개라는 수치는 기업이 약속한 일자리를 포함한 것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자리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