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29일,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국 경제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연준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 금리(5.25~5.50%)가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기 상황을 수집한 보고서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다. 또한 2개 지역 경기는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관할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보합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황은 크게 개선됐고,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준이 내린 결론이다.
다만 현재 물가 상승 폭은 여전히 3%를 훨씬 넘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의 목표치인 2%대 복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준의 지적이다.
통상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연준은 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어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