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강한 아프리카화 꿀벌 바버 카운티서 첫 공식 확인… 조지아 서부 지역 경계령
‘킬러비(Killer Bee)’로 불리는 아프리카화 꿀벌(Africanized Honeybee)이 조지아주와 인접한 앨라배마 바버 카운티(Barbour County)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돼 인근 지역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앨라배마 농업산업부(ADAI)는 최근 지역 양봉업자가 채집한 야생 벌떼를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화 꿀벌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ADAI는 즉시 해당 벌떼를 제거하고, 발견 지점 반경 5마일 이내에 대해 집중 감시 작업을 시작했다.
바버 카운티는 조지아 콜럼버스 남쪽, 주 경계선과 인접한 위치에 있어, 조지아 서부 지역까지의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화 꿀벌은 유럽종 꿀벌과 아프리카종 꿀벌의 교배종으로, 겉보기엔 유럽종과 거의 구별이 어렵지만 훨씬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위협을 감지하면 대규모로 벌떼 공격에 나서며, 최대 1마일 이상 추격하는 사례도 보고돼 있다.
이들은 1990년 텍사스를 통해 처음 미국 본토에 유입됐으며, 이후 기후가 따뜻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돼 현재까지 최소 13개 주에서 그 존재가 확인된 상태다.
조지아주에서도 과거 2010년 도허티 카운티와 2011년 디케이터 카운티에서 각각 아프리카화 꿀벌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당시에는 빠른 대응으로 군집 형성을 막을 수 있었지만, 이번 사례는 조지아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해 지역 양봉가와 주민들에게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앨라배마 농업부 릭 페이트(Rick Pate) 장관은 “현재로서는 일반 시민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양봉업자 및 곤충학 전문가들과 협력해 감시 및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지역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아프리카화 꿀벌은 연평균 100~200마일씩 북상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남동부 지역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시민에게 “야생 벌떼를 발견했을 경우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농업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양봉업자들에게는 꿀벌의 행동에 이상이 감지되면 여왕벌을 유럽종으로 교체(리퀸닝)하는 등의 대책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꿀벌 관련 신고 및 문의는 앨라배마 농업산업부(334-240-7228) 또는 조지아대학교 협동확장국(University of Georgia Cooperative Extension)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