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조지아주가 글로벌 산업 유치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엘라벨시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하자, 조지아주가 이에 화답해 ‘신공항’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지난 1일, 브라이언카운티에 신규 공항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하원 법안 763호(HB763)에 서명했다. 법안은 즉시 발효됐으며, 이에 따라 조지아주는 ‘리치먼드힐-브라이언카운티 공항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공항 건설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8,000만 달러가 투입되며, 공항관리위원회는 부지 매입, 시설 임대, 건설 장비 운영 등 전반적인 사업 권한을 갖는다. 아울러 공항 건설을 위한 채권 발행 시 세금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현재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작년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협력 배터리 기업들과 부품 협력사들이 잇따라 브라이언카운티에 입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사바나국제공항은 여객과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혼잡과 항공편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바나공항은 여객 운송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인해, 대량의 자동차 부품이나 산업 물류 처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조지아주는 이를 해결하고 HMGMA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실상 ‘현대차 전용 공항’을 짓는 셈이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론 스티븐스 하원의원(제164선거구)은 “현대차 전기차 공장 유치 이후 지역의 물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며, 브라이언카운티의 미래 성장을 대비하기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항 건설은 단순한 기반 시설 확장을 넘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 간의 전략적 협력과 상생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제조업체와 지역정부가 협력해 지역 경제와 산업 인프라를 함께 성장시키는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