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 국경에서 몰려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모습. Photo: Manual Ortiz – Ethnic Media Services
현장 취재기자, 전쟁 속 난민들의 현실 알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한달째를 맞이하면서 전쟁이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리비우(Lviv)에서 취재중인 비영리언론 페닌슐라360(Peninsula 360 Press)의 마누엘 오티즈(Manuel Ortiz) 기자는 최근 EMS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현실에 대해 알렸다.
마누엘 오티즈 기자는 “그동안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폴란드 국경지대 루츠크(Lutsk)와 루마니아 국경지대 이바노(Ivano) 지역에도 오늘 공격이 있었다”며 “난민들은 공습 경보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의 통행이 금지됐기 때문에 현재 난민들이 국경을 탈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차를 타는 것”이며 “난민들이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몇십시간 씩 긴 줄을 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난민들은 주요 도로가 파괴되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하려 30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면서 “난민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 노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수십시간을 걸어 국경 지대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도 군대의 검문을 받느라 또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난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나탈리아 바눌리스쿠-보그단(Natalia Banulescu-Bogdan) 부소장은 대다수 난민들이 여성과 어린이인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현재 18-60세 남성 성인의 탈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우크라이나 군에 지원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외국 국적자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난민기구(IOM,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에는 47만여명의 외국 국적자가 있으며, 이중에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 온 7만6000여명의 유학생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바눌리스쿠-보그단 부소장은 “우크라이나 내에 외국 국적자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2017년부터 EU비자 소지자에게 90일 무비자를 허용했기 때문”이라며 “국경을 자력으로 탈출할수 없는 어린이, 집시들도 고립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EU의회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3년간의 임시 체류신분을 허용하고, EU안에서 노동, 주거, 의료혜택 등을 허용했다.
비영리단체 루터 이민과 난민 서비스(Lutheran Immigration and Refugee Services)의 키시 오바라 비그나라자(Krish O’Mara Vignarajah) CEO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하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 1억700만달러를 책정했고, 의회는 130억 달러 예산을 책정했지만 이중 절반 정도만이 난민 구호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