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새 1810건 확진, 304명 사망…민주콩고, 확진 90% 차지
아프리카에서 엠폭스 확산이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1천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아프리카에서는 6천754건의 확진 사례와 99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엠폭스 의심 사례는 3만5천525건에 이른다.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아프리카 전체 확진자 중 90%를 차지한다.
민주콩고 내 엠폭스 확산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졌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난 8월 이후에도 발병은 멈추지 않고 있다.
8월1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6주간 민주콩고에서는 확진 사례 1천5건과 의심 사례 9천748건이 나왔고 사망자도 304명 발생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전체에서는 확진 사례 1천810건, 의심 사례 1만1천933건, 사망자 304명이 각각 보고됐다. 이 기간 아프리카 대륙의 엠폭스 사망자는 모두 민주콩고에서 나온 셈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인 엠폭스는 2022년 이미 PHEIC가 한차례 선언된 바 있다. 당시 미주·유럽 등지가 발병 확산의 중심이었고 이듬해 확산세가 잦아들자 PHEIC는 해제됐다.
그러다가 WHO가 지난 8월 PHEIC를 다시 선언한 것은 민주콩고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형인 엠폭스 하위계통 1b형이 급속도로 번졌기 때문이다.
전파 속도와 환자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진 하위계통 1b형은 환자 유형에서도 기존과 다른 양상이다.
미주·유럽에서 번진 엠폭스는 발병 사례의 대다수가 동성과 성관계한 성인 남성이 병을 얻는 경우로 알려졌다.
WHO가 민주콩고 내 키부주 북부 지역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의 75%가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었고 환자의 성별도 남녀가 비슷했다.
WHO는 지난 5일 키부주 북부에서 첫 엠폭스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민주콩고 11개 지역으로 확대되는 이번 접종 사업을 통해 질병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WHO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