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빈센트 트레모/세계은행,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아프리카 중부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 사태를 국제적 대응이 필요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발병은 희귀한 ‘번디부교(Bundibugyo)’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특화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해당 변종이 콩고 동북부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확산된 뒤 우간다로도 전파됐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기준 콩고에서는 246건의 의심 사례와 8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이후 확진 사례가 수백 건으로 증가했다. 우간다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사망 후에도 전염 가능
감염병 전문가들은 에볼라의 가장 큰 위험성 중 하나로 사망 후에도 유지되는 강한 전염력을 꼽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병학과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환자가 중증 단계에 접어들면 체내 바이러스 양이 급격히 증가해 환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사망 직전과 사망 직후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는 시신 세척과 장례 의식은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된다. 감염자의 시신은 사망 후에도 상당 기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장례 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당시에도 전통 장례 관습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파 위험은 낮아
현재까지 WHO와 CDC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위험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CDC는 “현재 미국 내 확산 위험은 낮다”며 “감염자가 입국하더라도 조기 발견과 격리 치료가 이뤄질 경우 추가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예방 차원에서 최근 21일 이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 등을 방문한 일부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 “발생지 통제가 곧 미국 보호”
샤프너 교수는 “에볼라는 미국에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오늘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24시간 안에 세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대응은 인도주의적 차원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투자”라며 “발생 지역에서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WHO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접촉자 추적, 국경 검역, 치료센터 운영, 지역사회 교육 등을 확대하며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의료 인프라 부족과 지역 분쟁, 주민 불신 등이 방역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