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사바나 인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 협력사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행한 대규모 단속과 관련해, 이민자 인권·노동단체와 지역 사회단체들이 강력한 비판과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지아 성공회 교구청에서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민권익단체 MESE(Migrant Equity Southeast)와 파트너 단체들은 이번 단속을 “이민 노동자를 겨냥한 군사적 공격”이라 규정하며, “가족이 찢기고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규탄했다.
다니엘라 로드리게스 MESE 대표는 “신분과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위협을 받았고, 임산부조차 예외가 아니었다”며 “그들의 노동은 조지아 해안 지역을 지탱한다. 주택, 자동차,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CE 요원들은 군사용 무기로 무장한 채 현장을 봉쇄하고, 도로를 차단했으며, 헬리콥터·드론·장갑차까지 동원했다. 목격자들은 노동자들이 휴대폰을 압수당한 채 버스에 태워졌으며, 상당수가 변호사 없이 서류에 서명하도록 압박받았다고 전했다. 최루탄과 물리력까지 사용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제니 미론 MESE 노동권익 조직가는 “현대차는 이미 노동법 위반 전력이 있으며, 올해 봄에도 같은 공장에서 두 명이 산업재해로 숨졌다”며 “경종을 울려야 했던 죽음은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제 노동자들은 안전과 자유, 가족까지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애틀랜타)의 메레디스 윤 소송국장은 “군사화된 단속은 중대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번 단속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직장 단속 중 하나로, 개인의 권리를 희생시키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Centro de Los Derechos del Migrante의 줄리아 솔로르사노 법률정책 국장은 “이번 단속은 이민노동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면서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되풀이해온 노동법 위반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노동자를 체포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MESE는 현재 현장에서 단속 피해 가정들을 위한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법률 상담과 상호부조 프로그램을 조직해 가족들이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체들은 또한 연방 및 주의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며, 가족과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기적 법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도움 요청 및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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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활동 제보 및 지원 요청: 912-429-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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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가정을 위한 기부: bit.ly/MESEdo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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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지원, 통역, 모금, 상호부조 자원봉사: bit.ly/MeseVolunt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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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영상: bit.ly/MESEPressConference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