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재단서 청사초롱·왕관 접기 체험…K-종이접기 세계화 ‘첨병’ 기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한글학교 학생들이 서울에서 K-종이접기를 배우며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은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재단 평생교육원에서 러시아 카잔연방대학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한글학교 소속 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의 지도 아래 한국어 및 한국문화 여름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국민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이동은)에서 한국어를, 김포대학교(총장 박진영)에서 K-팝을 배우고 있으며, 방과 후에는 종이접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교육에 앞서 학생들은 종이박물관을 관람한 뒤, 김준혁 종이접기 명장의 지도로 한국 종이문화의 역사와 특징, 종이접기 기초이론을 익힌 뒤 청사초롱과 왕관 접기 체험을 했다.
실습에 참여한 카잔연방대 한국경제전공 3학년 슈체키나 율리야 씨는 “한국의 종이 문화는 그 아름다움과 섬세함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나다”며 “종이접기를 통해 한국인이 왜 올림픽 양궁 같은 정밀한 분야에 강한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수에는 카잔연방대와 따따르한글학교 학생을 주축으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각 지역의 한글학교 소속 학생들이 함께했다.
특히 카잔지역 16개 초중등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과 함께 종이접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교육 참가자 중 일부는 자원봉사 형태로 종이접기 강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영혜 이사장은 “종이접기 교육은 한국문화의 세계화 차원의 행사”라며 “이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러시아 등 각 지역에서 한국 종이문화를 보급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종이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모스크바의 CIS한글학교협의회와 문화 교육 협약을 맺고, 러시아 및 CIS 지역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강사 양성 교육과 재료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매년 여름 연수 기간 현지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국 종이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행사에는 종이나라(대표 정규일)가 후원사로 참여해 종이접기 재료를 무상으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