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를 각국이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침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 제시했다.
WHO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디프테리아 임상 관리에 관한 첫 지침을 발표했다.
디프테리아는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진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코와 인후 등에 염증이 나타나며 독소가 퍼지면 장기와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항독소 치료 등을 받으면 완쾌할 수 있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하거나 예방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제때 대처하지 못해 자칫 보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DTaP)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WHO의 새 지침은 항독소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항독소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만큼 회원국들이 근거를 갖추고 권장 사항에 맞게 이 치료제를 활용할 것을 WHO는 요청했다.
디프테리아 환자나 감염 의심자에게 사용하는 항생제의 경우, 페니실린계보다는 에리스로마이신, 아지트로마이신 등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사용을 권장한다고 WHO는 밝혔다.
WHO는 “디프테리아 임상 지침을 처음 만들게 된 것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와 기니 등지에서 환자가 증가한 점, 발병 양상이 산발적이기 때문에 발병국 임상의가 합병증 관리 경험이 많지 않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여전히 디프테리아는 보건 당국이 소홀히 여기기 쉬운 질병으로, 예방접종이 최우선의 해법”이라며 “감염 환자는 항생제와 항독소 치료법을 받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