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 최상위 대학에 진학하려면 SAT 혹은 ACT 점수는 사실상 필수 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미국 대학들의 입시 기준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험 응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Test-Optional) 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하버드 역시 2026년 입시까지 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SAT 없이도 하버드에 갈 수 있을까요?
표면적인 ‘Test-Optional’ 정책
하버드는 분명히 공식 웹사이트와 발표를 통해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평가에 불이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모든 학생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려는 취지에서 나온 결정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시험 응시 기회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는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입시 현장에서 들려오는 실제 사례들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Test-Optional”은 “Test-Blind”가 아니다. 즉, 점수를 제출하면 여전히 그것이 강력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는 하버드가 실제로 입학시킨 학생들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하버드에 합격한 학생들 중 SAT나 ACT를 제출한 비율은 약 70~80%에 달한다.
SAT 없이 합격한 학생들의 공통점
물론 SAT 없이도 하버드에 합격한 학생들은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매우 강력한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 전국 규모 혹은 국제적인 수상 실적 (예: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 문예 대회 등)
- 고등학교 내에서의 뛰어난 GPA와 과목 수준 (AP, IB, DE 등 최고 수준의 수업 이수)
- 눈에 띄는 에세이: 독창적인 스토리와 진정성 있는 자기 표현
- 탁월한 리더십 활동 및 사회적 영향력: 비영리 단체 설립, 지역사회 프로젝트 주도 등
- 강력한 추천서와 독창적인 프로젝트 경험
이처럼 SAT를 제출하지 않고도 합격한 학생들은 다른 면에서 하버드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만한 학생’ 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경우였다.
GPA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SAT 없이 하버드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곤 한다.
“GPA는 거의 만점이에요. 학교에서도 상위권이에요.”
하지만 하버드는 단순히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다. 수천 개가 넘는 고등학교들 간에는 수준 차이가 존재하고, 평가 기준도 다르다. SAT와 같은 시험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제공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여전히 대학들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정량적 척도’로 활용한다.
결론: SAT는 필수가 아닌 ‘전략’입니다
결국, 하버드 입시에서 SAT는 필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매우 유리한 요소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아시아계, 학업 경쟁이 치열한 지역(예: 캘리포니아, 뉴욕, 조지아 등)에 속한 학생이라면, SAT 없이 합격을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SAT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점수가 나온다면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를 메울 만큼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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