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관전하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 가능성 모두 열어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30대 중반, 40대 선수를 조명하며 류현진(36)도 짧게 언급했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베테랑 FA 1∼10위를 선정했다.
류현진은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올해 빅리그로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제구와 다양한 구종 활용으로 빅리그 경쟁력을 증명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해 던진 공 830개 중 395개가 스트라이크 존 근처인 ‘섀도 존’에 꽂혔다.
섀도 존이란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 안팎으로 공이 1개씩 들어가는 너비의 구간을 말한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구속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어도 그를 상쇄할 수 있는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2023시즌이 끝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왔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고, 취재진에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라며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대리인인 스콧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라며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고 류현진의 한국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국 복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013년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허락하며 ‘KBO리그 보류권’을 유지한 한화 이글스도 류현진과의 협상 창구를 마련해뒀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를 결심하면,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MLB닷컴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36)를 ‘베테랑 FA 중 1위’로 평가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39)가 2위,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9)이 3위에 올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이 임박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6)는 7위,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4)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과 함께 투수 조니 쿠에토(38), 크레이그 킴브럴(36), 3루수 조시 도널드슨(38) 등이 ’10위 밖 주목할 베테랑 FA’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