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마스크 10만장 등 모아…추가 구호 성금 캠페인도 준비
미주 동포들이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회복을 위해 LA한인회를 중심으로 발 벗고 나섰다.
14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는 산불 발생으로 인해 임시대피소에서 머무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이불과 담요 등 구호품을 곧 자선단체 굿윌에 전달한다.
LA한인회는 지난 7일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피해가 커지자 곧바로 LA한인상공회의소와 함께 마스크와 이불 등 구호품 모집에 나선 바 있다.
LA한인회 관계자는 “LA시 및 관계 기관에 파악한 결과 직접 지원보다는 굿윌이 구호 물품을 대피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구호 물품이 모이는 대로 신속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사흘 만에 마스크 10만장 등 구호 물품을 모았고, 이번 주중에 굿윌을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프 리 LA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로, 완전 진화가 이뤄져야 피해 규모가 파악될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구호 성금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에 거주하는 한 동포는 “LA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여러 단체에서 기금을 전달해주고 있고, 물품 후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 센터 인근의 또 다른 동포는 “집 근처에 대피령이 떨어져 임시로 1주일 가까이 뉴멕시코에서 머물고 있다”며 “내일(15일)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호품 공식 모집 전달 채널인 LA한인회와 별도로 개별적으로 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인 사업가들은 이재민들에게 각종 의류를 전달하거나 구조대원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주LA 한국총영사관 측은 산불 발생 후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 한인 인명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사관은 공지를 통해 “LA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 뉴스를 수시로 확인하고,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신속히 안전 지역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