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근로자 약 200여 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4일(목)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배터리 공사 현장에서 불법 고용 및 기타 중대한 연방 범죄 혐의와 관련해 대규모 단속을 벌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단속에서 한인 근로자 약 200여 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체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역 한인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엘러벨은 사바나 시에서 서쪽으로 약 28마일 떨어진 중소 도시로,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은 곳이다.
스티븐 슈랭크 HSI 조지아 특별수사관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수백 에이커 규모의 현장에서 불법 고용 정황이 확인됐다”며 “다수의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는 약 1,400여 명이 근무 중이며, NBC 뉴스가 확보한 영상에는 HSI 요원들이 현장에 진입해 “전 현장에 대한 수색영장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요원들이 근로자들에게 시민권 여부를 묻고 일부 가방을 수색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수백 대의 수사 차량과 대형 버스가 투입돼 사실상 전면 봉쇄 수준의 작전이 전개됐다.
합작사 HL-GA Battery Co. 측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로 제공할 세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이번 사태에 한인 근로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보고, 변호사들을 대동해 현장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인 근로자들이 다수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이런 대규모 단속이 벌어진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이번 사태가 지역 경제뿐 아니라 교민사회의 삶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교민은 “합법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까지 불안감에 휩싸였다”며 “현장 고용 안정성이 흔들리면 사바나권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CE는 “법 위반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조사”라며 “복잡한 사안인 만큼 긴밀한 협력과 장기적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슈랭크 특별수사관 역시 “이번 조사는 하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수사를 예고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