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법무장관 지명자인 토드 블랜치의 상원 인준이 무산될 경우 논란이 된 ‘반(反)무기화 기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혀 공화당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코닌 상원의원과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토드 블랜치를 법무장관으로 승인하지 않는다면 블랜치를 법무장관 권한대행으로 계속 임명하고 반무기화 기금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블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현재 법무장관 권한대행을 맡고 있으며, 상원의 인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무기화 기금은 정치적 이유로 연방 사법기관으로부터 부당한 수사나 기소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추진된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이다. 그러나 해당 합의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에게 세무조사 면책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공화당의 존 코닌(텍사스) 의원과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기금이 완전히 폐지됐다는 서면 보증과 함께 세무조사 면책 조항이 과거 사건에만 적용되고 향후에는 효력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줄 것을 백악관에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해당 기금이 “사실상 폐기됐다”고 밝히며 논란을 진화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기금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톰 틸리스 의원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또 다른 형태의 기금을 만들거나 의회를 통해 다시 추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며 “이 같은 입장 변화로 인해 자격을 갖춘 토드 블랜치의 인준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화요일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원 법사위원장 척 그래슬리 의원은 당초 연기됐던 블랜치 인준 표결을 오는 화요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화당 내 반대 의원들을 설득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법무부는 블랜치가 지난 5월 서명한 반무기화 기금 설립 명령은 이미 철회됐으며 법적 효력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를 코닌 의원과 틸리스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금 부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공화당 내부 이견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다음 주 예정된 블랜치 법무장관 인준 표결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