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별세 북한 전문가…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80여명 애도
지난 1월 별세한 재미 북한 전문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추모식이 2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 센터에서 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은 1971년부터 44년 동안 조지아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반도 평화 연구와 남북 관계 증진에 평생을 바쳤다. 지난 1월 2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장녀인 레베카 박 오거스타 주립대 교수는 “아버지에게 있어 한반도는 개인적 고향이자 학문적 연구 대상이었다”며 “시련을 딛고 경제발전을 달성한 한국의 다음 목표는 평화라고 믿었다”고 회고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준호 애틀랜타 총영사가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몸소 겪고 평생을 한반도 평화 연구와 남북 관계 개선에 바쳤다”며 적대와 대결의 언어가 지배하던 시기에도 대화와 이해, 화해와 공존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2009년 미국인 기자 북한 억류 사건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각각 중재했다. 2011년에는 남·북·미 학자와 공직자들이 모인 비공식 대화 트랙2(Track II)를 조지아 대학에서 개최했다.
재미동포전국연합 명예회장 윤길상 목사는 “고인은 위기의 순간마다 한반도 평화의 다리 역할을 했다”며 “남·북·미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미국 행정부·의회 그리고 북한 당국을 연결하는 비공식 채널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로런스 에드워드 카터 모어하우스 대학 교수는 “평화에 평생을 힘쓴 카터 대통령을 기리는 카터 센터에서 고인의 추모식이 열리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소장 민수종씨는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 미국 의회 인사와 교류하며 한미 학문과 외교의 다리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권준택 유티카 대학 교수·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전 소장 강주석 신부 등 학자와 종교인들이 고인을 기리는 학술 대회를 개최했다. 유족과 참석자들은 지난 2월 설립한 박한식 평화연구소를 통해 고인의 뜻을 잇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목사는 “당초 북한 측이 (고인에 기리는) 추모사를 보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추모식 당일까지 도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