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 중 하나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국토안보부(DHS) 영상 상영을 거부하며,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영상은 크리스티 L.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이 출연했으며, TSA(교통안전청) 검문소에서 직원들이 무급으로 근무하는 동안 상영될 예정이었다.
공항 측은 FOX 5 애틀랜타에 보내온 성명에서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모든 여행객에게 중립적이고 환영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방 및 공항 내부 정책에 따라, 최근 배포된 DHS 영상을 공항 통제 미디어에서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노엠 장관은
“TSA의 최우선 과제는 여러분이 안전을 유지하면서 가장 쾌적하고 효율적인 공항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회 내 민주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승인하지 않아 여러 운영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TSA 직원이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라고 말하며 셧다운 책임을 특정 정당으로 돌렸다.
전국 공항 관계자들은 영상 상영 거부 이유로 정치적 성격과 핫치법(Hatch Act) 위반 가능성을 들었다. 핫치법은 연방 직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나 정부 프로그램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TSA 검문소는 일반적으로 여행객 환영이나 안전 안내 영상을 상영하지만, 정치적 색채가 강한 내용은 피하는 것이 관례다.
CNN에 따르면 시애틀-타코마, 피닉스 스카이하버,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포틀랜드 국제공항 등이 영상 상영을 거부했으며, 버팔로, 샬럿,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 공항도 상영 계획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14일째를 맞으면서 항공 시스템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TSA 직원과 항공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근무하면서 지연과 인력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미국 내 8,000여 편의 항공편이 지연됐으며, 271편은 취소됐다.
셧다운으로 인한 여행자 불편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