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나이더 “트럼프의 ‘군비통제식’ 북핵 해법 가능성 배제 안 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성과인 한미일 3자 안보 공조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전망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한미일 3각 공조를 바이든 행정부의 주된 성취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무력화하려 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2009년 1월∼2017년 1월) 말기에 한미일이 3국 차관급 대화를 시작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2017년 1월) 직후 유야무야됐던 상황을 예시하면서,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를 3자 공조의 ‘잠금장치’로 만들려는 열망을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미일 공조의 미래와 관련, 한일간 협력에 이견을 갖고 있는 한국내 ‘진보주의자’들의 존재가 변수일 수 있다면서 “과연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행정부가 3자 협력을 고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긴밀히 결속할 수 있느냐가 정말로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스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렸던 일을 상기했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다시 대북 외교에 나설 수 있으며, 북핵 동결 정도의 성과를 근본적 해결을 한 것인양 포장하려 할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