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에서 매주 수요일이면 따뜻한 손길이 전해진다. 한인 은퇴 목사들과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7년째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월남참전 용사인 한바울(80) 목사는 2018년부터 “작은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둘루스 뷰포드 하이웨이와 둘루스 하이웨이가 만나는 교차로 주유소 뒤편에서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무료 식사를 나누고 있다. 햄버거, 커피, 오렌지 주스, 물 등 간단한 식사이지만, 노동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지난 5일 정오가 가까워지자 한 목사와 원로 목사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주변에서 일감을 기다리던 히스패닉 노동자 60여 명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브니엘 선교교회 김재철 목사가 식사 기도를 올린 후, 노동자들은 목사들이 건네는 음식을 받고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역이 알려지면서 80세가 넘은 원로 목사들과 평신도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지역 한인 교회들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벧엘장로교회, 프라미스교회, 주님의공동체교회 등은 아침 8시부터 노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사역에 참여하며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한 목사가 한국 정부에서 나오는 참전수당으로 식사 비용을 충당했지만, 현재는 점점 더 많은 교회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사역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식사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 목사는 “처음에는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혼자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져 감사하다”면서도 “더 많은 노동자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후원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문의: 478-919-4223(한바울 목사)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