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주최 ‘2024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자들.(오른쪽 두번째 애틀랜타 참가자 정준 변호사)
한국 발전상 해외 교과서 수록에 공감대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2024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3일 폐막했다.
지난달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까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행사에는 19개국 68명의 차세대 리더가 참가해 모국을 이해하고 다른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이날 오후 열린 폐회식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참가자들은 “다양한 배경과 삶의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남가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회장을 지낸 에린 조(한국명 조애린·39) 변호사는 “각국에서 온 한인을 만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미국에서도 한국 문화를 더 알리고 다른 한인들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고려인 4세 라브렌유크 올레그(41) 씨는 “유럽 출신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 자연스럽게 내 정체성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회 기간에 의료계 외에 다른 직업군과 대화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박세정(32) 재영한인의사협회 부회장은 “입양인, 다문화가정, 고려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한인의 뿌리는 모두 한국”이라며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 이사회 멤버로서 한인 사회를 위해 무료 법률 상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정준(43) 변호사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중국 동포, 고려인 등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생생한 삶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재일동포 단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청장년회 회장인 동우석(42) 씨는 “훌륭한 동포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의미 있었다”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국무총리 공관 방문, 산업 시찰, 전통문화 체험, 주제별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은 폐회식에 앞서 글로벌 인재 사업 설명회, 통일정책 설명회, 분아별 조별 토론 결과 발표 등이 진행됐다.
안보홍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은 글로벌 인재 사업 설명회에서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해 한국 정부와 공공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황태희 통일부 국제협력국장은 통일정책 설명회에서 북한의 경제사회 실태 및 통일 정책 추진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청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의 발전상 알리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 조력자를 찾고, 차세대 네트워크를 지속해 넓힐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지역별 차세대 대회(리유니온) 등을 열고 재외동포청의 차세대 육성 정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최영환 재외동포청 차장은 폐회사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한인 리더를 응원한다”며 “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욱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