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부문 파업 여파 반영…노동시장 약화 우려 되살아날 가능성
인플레 우려 속 채권시장은 신중 반응…연준 금리결정 영향 ‘촉각’
미국의 고용 사정이 지난 2월 들어 예상 밖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천명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감소 폭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여파로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급감한 지난해 10월(8만6천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정부 셧다운의 일시적 영향을 받은 작년 10월 지표를 제외하면 2월 일자리 감소 폭은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5천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앞서 월가에서는 지난 1월 들어 일자리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미국의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2월 들어 예상치 못하게 큰 폭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그동안 미국의 고용 증가를 이끌어왔던 의료 부문이 2월 들어 2만8천명 감소해 고용 감소의 주된 요인이 됐다.
의료 종사자들로 구성된 카이저 퍼너먼트 노조연맹의 파업이 의료 부문 고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보(1만1천명 감소), 연방정부(1만명 감소), 운송·창고(1만1천명 감소) 등 다른 업종들도 고용 감소에 기여했다.
일각에선 2월 중 동부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와 겨울 눈폭풍 등 기상 악화가 이어진 것도 고용 약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전 2개월(2025년 12월∼2026년 1월) 고용은 기존 발표 대비 총 6만9천명 하향 조정됐다. 하향 조정 폭은 작년 12월이 6만5천명, 올해 1월이 4천명이었다.
2월 실업률은 4.4%로 1월(4.3%) 대비 상승해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더했다. 실업률은 전문가 예상(4.3%)도 웃돌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1월(62.1%) 대비 하락했다.
노동통계국은 이번 보고서부터 실업률 통계의 기반이 되는 가계조사에 새 인구추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새 인구추계는 2026년 1월 고용보고서 가계조사에도 소급해 반영됐다.
노동통계국은 새 인구추계 반영이 경제활동참가율이 종전 대비 0.4%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업률은 변동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8% 올라 시장 전망(3.7%)을 웃돌았다.
예상을 웃돈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우는 지점이다.
앞서 월가에서는 지난 1월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일자리 증가 폭이 의료 등 일부 업종에 치우친 점에 대한 우려 목소리만 나오는 수준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또한 견조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내비쳐왔다.
한편 미 채권시장은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금리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해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4.17%에서 4.11%로 6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가 지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이날 고용 발표 이후 3.54%로 저점을 낮췄다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전장 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의 금리 결정 관련 기대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
다만,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67%에서 이날 오전 60%로 낮춰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