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카터 전 대통령, 우편으로 대선 사전투표

지난 1일 100세 생일을 맞이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제39대·1977∼1981년 재임)이 16일(현지시간) 미 대선 투표를 완료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 고(故) 로절린 여사와 함께 설립한 ‘카터센터’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우편 사전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2월부터 피부암과 합병증으로 호스피스 케어(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앓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를 받아온 카터 전 대통령은 이달 1일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지난 1924년 10월 1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은 연설을 통해 “할아버지는 해리스를 위해 투표하기를 너무나도 원한다.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제이슨은 또 조부가 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과 같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혈통의 첫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쓰는 걸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AP 통신에 소개한 바 있다.

전날부터 우편 또는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조지아주에서 이날 오전까지 사전투표를 마친 100세 이상 유권자는 66명이며, 카터 전 대통령도 이 중 한 명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사전투표 첫날인 15일 하루에만 30만명 이상이 투표를 하면서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이는 기존 사전투표 첫날 최고 투표 기록이던 2020년 대선 당시의 13만6천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