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하와이 연가’·‘무지개 나라의 유산’ 상영, 관객들 깊은 공감
조지아 공과대학교가 주최하는 ‘2026 글로벌 미디어 페스티벌’에서 하와이 한인 이민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하와이 연가(감독 이진영·나우프로덕션필름 대표)’가 상영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행사는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조지아텍 빌 무어 학생성공센터 클레리 극장에서 진행됐으며, 하와이 한인 이민 120년의 역사를 담아낸 ‘하와이 연가’와 ‘무지개 나라의 유산’이 함께 소개돼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 문화적 뿌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하와이 연가’는 20세기 초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의 삶을 중심으로 가족과 공동체, 노동과 희생 속에서 형성된 정체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음악 다큐멘터리다. 세 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재외동포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함께 상영된 ‘무지개 나라의 유산’은 전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영상기록물로도 선정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상천국’으로만 알려진 하와이의 이면에 숨겨진 한인 이민사의 깊은 서사를 6부작으로 담아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이진영 감독과의 대화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지며 관객들과의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졌다.
영화 속 이야기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와도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한 관객은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며 “공감이란 결국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행사에 앞서 오전 11시부터는 한복자원문화재단의 린다 김 이사장이 한복 체험과 한글 이름 쓰기 등 한국 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한국 음식도 무료로 제공되며,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을 형성했다.
김용택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공감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가치”라며 “이번 행사가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21년 전, 잊혀졌던 이민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하와이의 풍경과 음악 속에서 되살아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관객들의 모습은, 이날의 감동이 오래도록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4월 6일까지 이어지며, ‘분열된 세계에서 공감을 지속하기(Sustaining Empathy in a Fractured World)’를 주제로 다양한 글로벌 영화와 토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