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5위·채식주의자 49위…NYT, ’21세기 100대 도서’ 선정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1위…다른 태양의 따뜻함 2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선정됐다.

NYT는 13일 2000년 1월 이후 나온 도서를 대상으로 ’21세기 100대 베스트 도서'(100 Best Books of the 21st Century)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NYT는 소설가, 논픽션 작가, 시인, 비평가 등 문학가 503명 등을 대상으로 2000년 1월 이후 나온 베스트 책 10권을 추천해달라는 방식으로 이를 선정했다.

‘파친코'(2017)가 15위, ‘채식주의자'(2016)가 49위에 각각 올랐다.

NYT는 ‘파친코’에 대해 “‘역사는 우리에게 실패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전쟁과 식민지, 개인적 갈등을 4대에 걸쳐 겪은 한 한국 가족의 풍요롭고도 소용돌이치는 연대기인 이민진의 소설은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활한 조폭과 장애를 가진 어부, 금지된 사랑과 비밀스러운 상실이 등장하고 승리가 거의 보장되지 않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생 도박꾼인 주인공들에게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핀볼 같은 게임인 파친코도 등장한다”고 적었다.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평범한 어느 날, 현대 서울의 젊은 주부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작은 반란(rebellion)이 소용돌이치면서 한 작가의 짧고 격렬한 소설은 단순히 몸이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초현실적인 탐구가 된다”고 평했다.

‘멕시칸 고딕’의 저자 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는 “‘채식주의자’는 짧은 소설이지만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며 “괴롭힘당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굶주림,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것들이 어떻게 뒤엉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100대 도서 1위는 195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 근교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레누와 릴라의 유년기와 사춘기의 이야기를 담은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My Brilliant Friend·2012)’가 차지했다.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다룬 이사벨 윌커슨의 역사서 ‘다른 태양들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2010)은 2위에 올랐다.

NYT는 21세기 첫 25주년을 기념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책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건물 경비원에서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티븐 킹과 ‘레슨 인 케미스트리’ 저자 보니 가머스, 이민진 등도 이번 100대 도서 선정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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