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만발 워싱턴 불꽃축제, 4일 밤 10시 넘어 시작될듯
트럼프 연설도 예정…주말 역대급 폭염에 심야 혼잡 우려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워싱턴 DC의 독립기념일(7월4일) 행사가 역대급 폭염과 대규모 인파 통제로 큰 혼잡이 예상된다.
30일 행사 주최 측인 ‘프리덤 250’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토요일인 4일 오후부터 전투기 수백기의 에어쇼, 각 군 사열 및 군악대 연주, 가수 공연 등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불꽃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큰 우려는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덮쳐올 폭염이다.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유럽의 폭염과 맞먹는 수준의 더위가 다음달 초 예보된 것이다.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 후반, 체감온도는 40도 넘게 치솟을 전망이다.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도 폭염 예보 지역에 들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참석하는 만큼, 주최 측은 대규모 인파를 통제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오후 1시부터 행사장인 워싱턴 내셔널몰 일대에서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공항 보안검색대처럼 입장 대기 줄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제프 캐럴 워싱턴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중 가장 보안 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 프로축구 슈퍼볼이나 대통령 취임식에 준하는 ‘국가특별보안행사’로 지정됐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대규모 인파가 폭염을 피할 곳이 없는 야외에 장시간 머무르게 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내셔널몰 내 워싱턴 기념탑 주변에 행사 관람 구역이 설치됐는데, 이곳의 수용 인원만 15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밤늦게 열리는 불꽃 쇼를 보기 위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주최 측은 이번 불꽃 쇼가 예년보다 늦은 밤 10시반, 또는 11시 넘어 시작될 것이라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시간대인 밤 9시께 행사 연설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불꽃놀이 시간도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를 사실상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 집회’로 기획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꽃놀이에선 기네스 기록(현재 약 81만발)을 경신할 수 있는 약 85만발이 40분 동안 포토맥강 일대에서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불꽃 쇼 진행 업체 파이로테크니코는 워싱턴포스트(WP)에 “지금까지 봤거나 앞으로 보게 될 불꽃놀이 중 최고”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대기 정체 상태에선 불꽃의 화약 연기가 흩어지지 않아 감상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관람객의 호흡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로테크니코 관계자는 “약한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토요일은 아주 긴 하루가 될 것”이라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TV로 보거나 동네 행사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