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연방 차원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종료한 이후, 전국의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말 취임 후 첫 주에 발표한 행정 명령이 미국 경제와 중소기업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연방 정부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 프로그램과 적극적 차별 시정(Affirmative Action) 정책을 전면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부의 형평성 관련 보조금 및 계약이 중단된다.
미국에는 3,320만 개의 중소기업이 있으며, 이는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한다. 이들 중 약 40%는 여성 사업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24%는 이민자 출신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약 20%는 소수 인종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라틴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SBA) 전 부국장 딜라와르 사이드(사진)는 “이른바 DEI에 대한 공격은 실제로 미국 기업가 정신에 대한 공격이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3월 7일 Ethnic Media Services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가 부문은 유색인종이며, 동시에 재향군인 기업가의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은 이러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월 27일, 연방 정부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동결했고, 정부효율부는 2월부터 연방 직원 감축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SBA 직원의 20%인 약 720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SBA 관리자인 켈리 코플러는 지난주 시카고, 덴버, 뉴올리언스를 포함한 6개 주요 도시의 SBA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사이드는 “이러한 조치는 유색인종 기업가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며,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Fortune 500대 기업 중 46%, 즉 230개 기업이 이민자 또는 이민자의 자녀에 의해 창립되었다. 그러나 SBA의 정책 롤백은 다양성 기금 할당량을 15%에서 5%로 축소하며, 연방 계약 입찰에서 중요한 SBA 승인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다문화 마케팅 기업인 Barú의 CEO 엘리자베스 바루티아(사진)는 “우리가 입찰했던 프로그램이 사라질까 봐 우려된다”며, “이러한 변화는 미디어 환경 전반에 트리클다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수자 매체(인쇄, 방송, TV)가 정부 프로그램의 마케팅에 할당받는 예산이 줄어들면,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 형평성, 교육 성취, 재정적 안정성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내 다문화 소비자의 지출은 1990년 4,580억 달러에서 2021년 3조 2,00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023년 다문화 미디어 지출은 346억 4천만 달러로 전체 광고 구매의 5.3%를 차지했다.
BeActChange의 설립자인 에스더 젤레돈 박사는 “이러한 행정 명령은 DEI 활동을 급진적이고 낭비적인 것으로 규정하며, 다양성 정책을 통해 혜택을 받은 사람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는 단순한 정책 변경이 아니라, 사회적 이동성과 경제적 기회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강하고 번영하려면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법률 옹호 및 교육 기금(MALDEF)의 사장 토마스 A. 샌즈도 “이번 행정부의 반-DEI 정책은 백인 남성을 우대하는 차별을 더욱 쉽게 만들고, 공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은 중소기업과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여성, 이민자, 소수 인종 기업가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경제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서는 DEI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며, 이를 철회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