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국기의 날… 2천여 도시 동시 집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금), 미국 전역 약 2,000개 도시에서 ‘노 킹스(No Kings)’라는 이름의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날은 ‘국기의 날(Flag Day)’이자, 워싱턴 D.C.에서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열릴 예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시위는 전국 시민 연대인 ‘50501 운동’이 주도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권위주의와 억만장자 중심 정치에 저항할 때 실현된다”는 메시지를 내세운다. ‘50501’은 50개 주, 50개의 시위, 하나의 운동(One Movement)을 뜻한다.
시위를 조직한 측은 “트럼프는 생일을 맞아 거리 곳곳에 탱크를 배치하고, TV 화면에 압도적인 ‘힘’의 이미지를 연출하려 한다”며,
“하지만 진짜 권력은 워싱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없는 모든 곳에서 솟아오른다”고 강조했다.
‘노 킹스 데이 오브 디파이언스(No Kings Day of Defiance)’로 명명된 이날의 시위는 단순한 반대가 아닌, ‘새로운 시민 권한의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그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모이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를 뒤처지게 만드는 운동을 만들고 있다.
이 깃발은 트럼프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간다.
6월 14일, 우리는 그가 없는 모든 곳에 나타날 것이다. 왕좌도, 왕관도, 왕도 없이.”
아이러니하게도,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된 워싱턴 D.C. 내에서는 공식 시위가 없다. 대신 대표 시위는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되며, 도심 블록, 마을 광장, 법원 앞, 지역 공원 등 전국 각지에서 연설과 행진이 이뤄질 예정이다.
50501 운동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전 정부 고문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한 바 있으며,
“그들은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시민권을 침해하며, 부자들만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엄중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백악관은 이후 “그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노 킹스’ 시위는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참여하며, 주최 측은 시위가 철저히 비폭력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