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시즌 통산 288승…선수 생명 건 수술로 야구 의학 역사 바꿔
메이저리그에서 26시즌 동안 통산 288승을 거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토미 존 수술’로 야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왼손 투수 토미 존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MLB는 16일 존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1943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에서 태어난 존은 1963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치며 1989년까지 무려 26시즌을 뛰었다.
통산 760경기에 등판해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으며 700차례 선발 등판, 162완투, 46완봉승을 올렸다. 네 차례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존의 이름이 야구 역사에 더욱 깊이 새겨진 것은 1974년 발생한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존은 경기 도중 왼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가 완전히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투수에게는 사실상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이었다.
다저스 팀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는 존의 다른 팔에서 힘줄을 채취해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는 새로운 수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이 오늘날 수많은 야구 선수에게 시행되는 **‘토미 존 수술’**의 시작이었다.
존은 1975년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전념한 뒤 1976년 기적적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이후 14시즌을 더 뛰며 수술 후에만 164승을 추가했다. 특히 1977년에는 20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LA 다저스는 존의 별세 소식에 “뛰어난 투수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된 수술을 처음 받은 그의 용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그의 영향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의 선수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야구 방송과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 독립리그 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갔다.
명예의 전당에는 입성하지 못했지만, 26시즌 288승이라는 대기록과 수많은 선수의 선수 생명을 살린 ‘토미 존 수술’에 이름을 남긴 그는 야구와 스포츠 의학의 역사를 함께 바꾼 인물로 기억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