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itte Lacombe·칸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틴 스코세이지 페르소나…”세계 영화 팬들에게 전설적인 존재”
미국의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명예황금종려상을 받게 됐다.
칸영화제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78회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로버트 드 니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3일 개최하는 개막식에서 시상 행사가 열린다.
칸영화제는 드 니로에 대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로, 미소 하나 혹은 날카로운 눈빛 하나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전설적인 존재가 됐다”고 평했다.
드 니로는 “지금처럼 세상이 서로를 갈라놓고 있는 이 시기에 칸영화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며 “마치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그리팅'(1968)으로 데뷔한 드 니로는 절친한 사이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출세작 ‘비열한 거리'(1973)에서 주연을 맡으며 미국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택시 드라이버'(1976), ‘뉴욕, 뉴욕'(1977), ‘분노의 주먹'(198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좋은 친구들'(1990) 등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아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했다. 노년에 접어든 이후에도 ‘아이리시맨'(2019), ‘플라워 킬링 문'(2023) 등에서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다른 감독과도 꾸준히 작업한 그는 ‘대부 2′(1974·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미션'(1986·롤랑 조페), ‘케이프 피어'(1991·J. 리 톰슨), ‘히트'(1995·마이클 만), ‘인턴'(2015·낸시 마이어스), ‘조커'(2019·토드 필립스) 등에 출연했다.
드 니로는 칸영화제와도 인연이 깊다. 주연작인 ‘택시 드라이버’와 ‘미션’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그가 수상하는 명예 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큰 업적을 남긴 영화인에게 주는 특별상이다.
최근 몇 년간 조디 포스터,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메릴 스트리프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 상을 가져갔다.